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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릴 마카로프 Kirill Makarov
키릴 마카로프는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협업자와 함께 디지털 이미지와 페인팅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회화를 만들어낸다. 게임이나 증강현실 등 가상의 공간에서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소통을 시도하고 제약 없는 상상의 세계를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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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소금 모래에 닿으면 사향의 맛이 난다〉 (The Sun Has a Musky Taste in a Salty Sand), 2020, 1분 24초
영상에서 음성으로 들리는 시를 아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육체 속으로 파란색 절개를 따라, 옛날처럼
일어난 듯이 나가라
일어나라 그리고 잊어라 넘어지다
수틀은-사건의 이빨 없는 주둥이.
응시해라, 된다, 망각을 벗어나려면.
뛰어라, 말하면 아무도 뛰라고 말 안 하면
용암이든 냇가이든 배 위든 화염이든
발꿈치로 흙을 치며
미끄러져라 그리고 평영으로 축제의 호수까지
동동 떠있는 찌까지 저항 화면 없이
추가 목숨 상자 없이,
수갑과 지어냄 없이
물 흐르는 대로
- 크세니아 코노넨코 (Ksenia Kononenko)
태양이 소금 모래에 닿으면 사향의 맛이 난다 The Sun Has a Musky Taste in a Salty Sand (2020)
시인이자 정신분석학자인 크세니아 코노넨코(Ksenia Kononenko)와 협업한 프로젝트로 작가는 미디어 기술, 예술, 그리고 시를 결합해 가상의 게임 공간을 구현해냈다. 포스트-유토피아의 게임 세계 안에서 작가는 전치(displacement)와 응축(condensation)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시적이며 시각적인 언어로의 소통을 시도한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물들을 게임 공간에 배치하고 여러 종류의 언어적 생산물을 사용함으로써 관람자가 끊임없이 갱신되는 가상의 세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작가는 가상세계, 페인팅, 시를 동시에 작업했는데 페인팅은 가상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쓰이는 동시에 현실과 연결 짓는 역할이라면 시는 그 사이에서 의미론적 전달자로 기능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활발한 플레이를 위한 일반적인 게임이 아니라 진짜 ‘게임’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마카로프와 코노넨코는 관람자가 최대한 자유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한정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변화무쌍한 ‘게임’ 세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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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90353, 18.834137, 1638391.625000 (2019)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13.690353, 18.834137, 1638391.625000》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회화 작업과 크세니아 코노넨코(Ksenia Kononenko)의 시를 이용한 그래픽, 프린트 작업을 선보였다. 만남, 산책,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촬영한 사진들로 작품의 서사를 구성했는데 작가는 이를 3D 물체로 만들어 게임 세계 안에서 표현하고, 또 이를 다시 캔버스 위 그림으로도 옮겨놓는다. 관람자는 작품과 상호작용하며, 현존에 관한 주관적인 체험과 운동적·비운동적 감각에 대한 경험을 인지하게 된다. 여기서 게임은 작품 밖에 머물면서도 작품 전체에 영향을 주는 메타적인 프로젝트로 기능한다. 게임 지도 바깥에 숨겨진 사물들의 좌표를 가리키는 전시 제목은 주어진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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