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천 Heecheon Kim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희천은 게임에 주요하게 쓰이는 디지털 기술과 다큐멘터리적 영상을 활용해 작업한다. 영상과 설치를 통해 사실과 허구의 혼재로 흐릿해진 실재에 질문을 던지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고, 나아가 인터넷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낸다.
나 홀로 ‘멈블’ 보기 Watching 'Mumbling in Hell, Tumbling down the Well' alone (2020)
〈멈블〉은 도그 쇼의 형식을 차용하여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와 픽션을 교차 편집해 만든 영상이다. 어머니의 반려견, 실제와 가상세계에 모두 존재하는 은퇴한 안내견 그리고 자신의 안내견을 찾고자 VR 시점으로 공사장을 헤매는 남성의 목소리가 서로 뒤섞여 등장한다. 여기서 실제 공간과 이를 유사하게 재현한 공간,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가상의 공간을 오가는 안내견은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존재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처럼 여러 겹의 공간을 제시하며 공간의 실재와 시대의 변화, 시간의 흐름에 대해 질문한다. 2020년 온라인 전시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나 홀로 ‘멈블’ 보기〉는 과거 〈멈블〉 작품이 설치되었던 장소이자 동시에 작품의 배경이기도 한 가상의 전시장에서 상영되며, 또 한 겹의 공간을 더한다. 마치 게임 속 장면처럼 놓여있는 작품을 구경하면서 관람객은 자신의 위치와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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