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현 Jaehyun Shin
신제현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사건과 사회의 모순적인 지점을 작업에 담아낸다. 장기간 리서치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영상, 출판, 설치, 사진 등의 매체로 전개한다. 옷 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여성주의 관점에서 사회정치학적 문제를 다루거나 특정한 지역에서 수집한 물건들로 악기를 만들면서 지역 문제를 이야기하는 등 작가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에 걸친 다양한 관심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화한다. 근래에는 물리학자, 안무가, 실험음악가 등과 함께 다원 예술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있다.

30분 30 Minutes (2018)
두 개의 플립 시계를 개조해 서로 30분 시간 차이가 나는 상황을 만든다. 〈30분〉은 이 상황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장기간 프로젝트다. 대한민국 표준시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2년 변경되었는데 당시 동경 127.5도에 맞춰져 있던 한반도 표준시를 일본이 동경 135도의 일본 표준시에 맞추어 원래 시간보다 30분 빠르게 가도록 했다. 그 이후로 남한과 북한은 일본과 동일한 표준시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2015년 북한이 일제 잔재 청산을 이유로 1912년 이전 동경 127.5도 기준으로 표준시를 맞추면서 남한과 북한 사이에 30분 시차가 발생했다. 3년여간 남한과 북한은 서로 다른 표준시를 쓰다가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동경 135도 기준으로 표준시를 바꾸면서 다시 시간대가 같아졌다. 작가는 이 30분의 시차가 남북관계를 둘러싼 많은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이념과 정치적 분쟁이 하나의 퍼포먼스와 닮아있다는 은유적 메시지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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